이재명·심상정 "국민 불안만 조성"…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맹폭

李, 尹 '안보 표팔이' 비판 "중국 반발로 경제 망친다"
尹 "안보 튼튼해야 주가 유지, 국가 리스크 줄어" 반박
沈 "SLBM 측면 공격, 방어 불가"… 尹 "중층 구축해야"
  • 등록 2022-02-03 오후 10:14:48

    수정 2022-02-03 오후 10:22:53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첫 TV 방송 토론에 참석한 여야 대선 후보들은 3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를 두고 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북 방어 시스템의 일환으로 이를 찬성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민 불안만 조성하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외교안보 주제 토론에서 사드 문제를 먼저 꺼냈다. 칼끝은 윤 후보에게 겨눴다. 그는 “사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배치해도 고고도는 해당이 없다. 그걸 왜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 어디에 설치할지 위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 더 알아보셔야 할 듯하다”면서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미사일을 고각발사한다. 당연히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요격 장소는 수도권이 꼭 아니더라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경상도지만 좀 더 땡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강 후보의 ‘강대강’ 대치는 계속됐다. “안보 불안을 키워서 표를 얻으려 한다”는 이 후보의 추가 지적에 윤 후보는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가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국가 리스크 줄어드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주도권을 얻은 심 후보 역시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을 “안보 포퓰리즘”이라 일갈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지목해 “제가 이해하기로는 수도권을 방어하려면 개성쯤에 배치해야 한다고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적했던 설치 위치에 관해 재차 물은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전략자산화했는데, 사드는 120도 정도 감시할 수 있는 거라 북한이 잠수함을 타고 측면에서 공격하면 방어가 불가능하다”며 “어떤 전문가도 사드 추가 배치하자는 얘기를 안 하는데 정치인들이 나서서 말하는 건 대선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는 ‘격투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격투기 싸움을 한다고 할 때 옆구리는 물론 다리, 복부, 머리도 공격받으면 다 방어해야 한다”며 “사드는 고고도용이니 옆에서 칠 때 못쓴다는 건 당연하다. 그것 보다는 중고도, 저고도, 측면 공격 등 다양한 방어체계를 중층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가 이날 조기 개발을 약속한 L-SAM(장거리요격미사일)도 언급했다. L-SAM은 미사일 요격고도가 50~60km정도 되는 한국형 사드로, 현재는 이를 개량한 L-SAM2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윤 후보는 “어디서 사드가 불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한국군이 왜 L-SAM2를 개발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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