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이 콘텐츠 강국인지 확인했다" SPP 2024 [종합]

국내외 기업 1000여개 한자리에
24일까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포럼, 시상식, IP쇼케이스 등 다양
  • 등록 2024-10-24 오후 3:04:01

    수정 2024-10-24 오후 4:10:05

2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에서 참가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진흥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중국은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콘텐츠 행사가 전무하다. 이번 ‘SPP 2024’에 오니 왜 한국이 콘텐츠 강국인지 알 수 있었다.”

중국의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팀장이 2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 현장에서 한 말이다. 그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한 행사에 전 세계 굴지의 콘텐츠 기업과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콘텐츠 제작자들은 초기 자본이 부족해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서울경제진흥원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는 콘텐츠 마켓 행사로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24일)까지 진행된다. 2001년 애니메이션 콘텐츠 마켓으로 시작한 SPP는 ‘전시’보다 ‘비즈니스 상담’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022년엔 애니메이션에서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영화, 드라마, 음악, 1인 방송 등으로 분야를 넓히면서 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비즈니스 이벤트로 성장했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장선영 서울경제진흥원 콘텐츠마케팅팀 팀장은 “작년에 이루어진 비즈니스 미팅 건수만 2958건이며 올해도 반응이 뜨겁다”며 “행사 첫날인 오늘부터 현장에서 MOU(양해 각서)가 네 건이나 체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1000개 사가 참가했으며 대표 바이어로는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텐센트, 알리바바픽쳐스, 카카오 등이 있다.

2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의 ‘제2회 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에서 이진주 피디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협회)
올해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의 특별한 점은 ‘비즈니스 미팅’에 집중했던 이전 행사와 달리 IP(지식재산권) 쇼케이스, 투자 상담회, 투자 IR 데이, 시상식, 콘퍼런스, 포럼 등을 함께 개최하며 행사 외연을 넓혔다는 것이다. 특히 23일 오후 2시부터 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협회(INSCA)가 개최한 ‘제2회 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에는 인기 연애 리얼리티인 티빙 ‘환승연애’와 웨이브 ‘연애남매’를 기획한 이진주 피디, 추리 리얼리티인 넷플릭스 시리즈 ‘데블스 플랜’과 ‘미스터리 수사단’을 기획한 정종연 피디 등이 연사로 나서 리얼리티 제작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진주 피디는 대본이 없는 예능 특성상 예상치 못한 상황의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에, “리얼 예능인만큼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솔직함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가능한 정석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대처하려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정종연 피디는 계속 이어보게 하는 엔딩 포인트를 어떻게 잡는지에 대한 질문에 “‘흑백 요리사’를 보면 블라인드 테스트 후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에 회차를 끊지만 나는 결과를 보여주고 끊는 편”이라며 “나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비하인드를 궁금해하게 만들어 도파민을 한번 터트리고 그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4’의 ‘SPP 나잇’ 만찬장에서 참가자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 (사진=서울경제진흥원)
개막 첫날 오후 6시에 진행된 ‘SPP 나잇’ 만찬 행사에는 500여명 관계자가 자리한 가운데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경위원장,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가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환영사에서 “K-콘텐츠 경쟁력이 나날이 커지는 중”이라며 “곧 K-콘텐츠가 자동차, 철강, 반도체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는 우수 콘텐츠 사례를 발표하며 “서울경제진흥원이 지원한 웹툰 ‘마스크걸’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모습을 보며 K-콘텐츠의 힘을 실감했다”며 “이 자리가 더 많은 기업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자 반응도 뜨거웠다. 숏폼(짧은 길이 영상) 드라마 제작사인 밤부 네트워크 아그네스 웡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팀 팀장은 “SPP 행사를 4년째 참석했는데 올해 유독 참가자들이 열정적인 것 같다”며 “특히 최근 베트남이 숏폼에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 베트남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행사 이틀째인 오늘(24일)은 비즈니스 미팅과 함께 콘텐츠 분야 다양한 협력 기관이 최신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를 선보인다. 이데일리엠(M)의 ‘패션 인 콘텐츠’, 재담미디어의 ‘웹툰런 멘토링 라운지’ 등을 통해 콘텐츠 업계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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