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50~60대는 73세 이상은 돼야 노인(고령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여유롭고 건강한 ‘인생 2막’을 위해 은퇴 후에도 일하고 스스로 재테크와 관련한 지식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용해 모바일 활용에도 능숙해지는 등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이 젊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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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가 11일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5060 시니어의 The Next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에 대한 주관적 인식 상향으로 현재 50~60대는 73세 이상은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며 10년 전의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외모·건강 측면에서 ‘더 젊어졌다’(69%)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는 4분의 3이 더 젊어졌다고 생각하며 50~60대 중 ‘나도 이제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할 만큼 자기인식이 젊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년)-일(중년)-은퇴(노년)’라는 3단계 삶이 무너지고 단계와 나이가 분리되면서 세대교류가 증가해 고령층도 ‘젊은이다움’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내 관심사, 취미,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물질적·시간적 여유’(63%)를 누릴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한편 노약자석, 요금할인 등 경로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는 응답률은 15%에 불과했다. 또한 과거 50~60대와 비교해 요즘 50~60대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고자 노력한다’에 70%가 동의하고 절반 이상이 은퇴 후에도 ‘늘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희망했다.
재정적 측면에서는 50~60대의 절반 이상이 이전 세대 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한 한 늦게까지 소득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응답자가 77%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계속 근로하려는 이유는 노후 경제적 부담 해소(24%) 목적도 있지만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32%)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30%)이 우선이었다. 퇴직 후에는 주로 부업, 파트타임 등 비정기적인 수입활동을 하며 퇴직 전과 동일한 분야에 재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하기도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또한 아끼고 저축해서 자녀에게 더 많이 남겨주기보다는 자녀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여겼는데 자녀에게 더 많이 물려주기 위해서 오랜 기간 일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아울러 50~60대는 건강 관리(77%)만큼이나 재정 관리(73%)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스스로 재테크와 관련한 지식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후 소득 수단으로 일과 금융자산 활용과 투자를 4 대 6의 비율로 생각할 만큼 투자를 포함한 재정계획에 관심이 크며 관련 정보 습득을 위해 은행 앱이나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60대가 보유한 자산의 70% 이상은 부동산으로 이들 중 4분의 1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금융회사는 노후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맞춤 자산 설계, 웰리빙과 웰다잉을 아우르는 토털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차별화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