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여고생 살해한 10대男…휘발유까지 챙겼다

25일 또래 여성 살해한 10대 A군
범행 위해 강원도서 사천까지 이동
온라인서 알게 돼…만난 것은 처음
경찰, A군에 ‘구속영장’ 신청 예정
  • 등록 2024-12-26 오후 10:50:05

    수정 2024-12-26 오후 10:50: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성탄절 당일 경남 사천에서 또래 여성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10대 남성이 체포됐다.

26일 경남 사천경찰서는 1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17)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BN 캡처
A군은 경찰은 성탄절인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사천읍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B(16)양의 목숨을 잃게 해 긴급 체포당했다.

이날 MBN이 공개한 CCTV 영상에선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도로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얼마 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B양은 곧바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건 당일 오후 10시 40분쯤 숨을 거뒀다.

범행 직후 자해를 저질러 경상을 입은 A군은 병원 치료를 받고 다음 날 0시쯤 긴급 체포됐다. A군의 가방에서는 다른 흉기와 휘발유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강원도에 거주 중인 A군은 B양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사천에 온 것으로 파악했다. A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자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과 채팅 등을 통해 알게 돼 6개월 동안 연락을 이어왔지만 직접 만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A군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외에 경찰에 관련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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