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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44개 핵심 기술 분야 중 37개 분야에서 중국 기술력이 세계 1위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논문 인용 횟수와 연구기관 수준, h지수(개별 연구자의 성과·영향력을 계량화한 값)를 종합해 국가별 순위를 산출했다.
미국이 중국을 앞서 기술력 1위에 오른 분야는 고성능·양자 컴퓨팅과 우주 발사체, 백신 등 7개 부문이다. 한국은 19개 분야에서 상위 5개국 안에 이름을 올렸다. 슈터캐퍼시터(대용량 축전기) 분야 순위가 2위로 가장 높았다.
전략정책연구소는 “중국이 앞서 가는 건 꼼꼼한 계획과 장기적인 정책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중기 국가전략인 5개년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중점적으로 육성할 기술을 제시하고, 강력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는 방식을 추구한다.
전략정책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기술 독점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서방 국가들에 △벤처 캐피탈·기술 사업화 지원 △기술 장학금 확대 △정치적 우호국 간 연구·개발(R&D) 동맹 등의 과학기술 정책 변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항하기 위해 파이브아이즈(미국과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최우방 동맹국)와 일본이 기술 특화 정보분석센터를 만들 것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