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22일 이번 연쇄 폭발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관광 개발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미국·영국·덴마크·터키 등 외국인 32명이 포함됐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없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전날 발생한 연쇄 테러를 이 나라에서는 소수 종교인 가톨릭을 조직적으로 겨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폭발이 발생한데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성당과 교회가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한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24명 용의자는 모두 한 급진주의 단체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 200개의 성당과 교회를 대표하는 스리랑카 기독교연맹은 지난해 기독교인에 대한 위협과 폭력사건 등이 8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26건이 접수됐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열흘 전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급진적인 이슬람 단체가 교회에 대한 자살 폭탄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도 알려졌다.
불교 승려들은 22일(현지시간) 최초 폭발이 일어난 성 안토니아 성당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한 조문을 했다.
스리랑카의 이슬람교 신학자 협의회 역시 성명을 통해 애도를 전하고 용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스리랑카 이슬람 공동체를 대표해 우리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우정의 연대를 강화한다”며 “우리는 정부가 모든 종교를 보호하고 이런 비열한 행동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처벌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슬림 신학자들은 콜롬보의 대주교 말콤 란지 추기경을 만나기도 했다.
18개 이슬람 단체인 국립슈라의회(NSC) 역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범인이 누구든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