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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신생기업인 가틱 쉽 매니지먼트(이하 가틱)는 지난해 6월 이후 25척의 유조선을 확보하고 러시아산 원유 운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유조선 운영 경험이 전무한 탓에 최근 뭄바이 사무실에서 러시아산 원유 운송을 위한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틱은 유조선 소유주가 아닌 관리업체다. 이 회사가 관리중인 유조선 가운데 20척은 뭄바이에 등록된 소셜클럽이라는 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해운사 노르웨이 프론트라인도 실소유주 중 한 곳으로, 라스 바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해운 시장은 항상 정치적 변화에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WSJ은 이외에도 러시아와 거래를 끊은 서방 기업들의 유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인도 기업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기여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상한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러시아산 원유가 선적된 유조선은 약 160척으로, 46척은 소브콤플롯의 인도 자회사 소속이었다. 또 제재를 부과한 서방이나 일본이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가 없는 선박도 75건에 달했다. 유럽으로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들 유조선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송옌린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유가상한제 발효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60% 이상을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인도, 러시아 회사가 통제하는 유조선이 선적했다. 유럽의 통제를 받는 그리스와 터키 선박들은 29%를 차지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