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삼성전자 시총 400조 붕괴

외인 이달 들어 삼전 1.6조 순매도
글로벌 경기 민감한 반도체 덜고
'경기 방어' 통신·금융주 담아
  • 등록 2022-04-12 오후 5:25:03

    수정 2022-04-12 오후 9:21:5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최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고 경기 방어주인 통신·금융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4포인트(0.98%) 하락한 2666.7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660선은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개인이 나홀로 562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50억원, 12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2조4583억원, 올해 들어선 8조2394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반도체 대형주 외국인 매도세 집중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1~3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우(00593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6376억원 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6만7000원까지 떨어져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399조 9754억원으로 내려왔다. 시총 400조원이 깨진 것은 2020년 11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아치우는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속도를 내고 물가가 급등하자 최근 한국에서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정보통신기술(ICT) 수요가 감소해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업체로 이머징 시장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다”며 “수요에 민감한 세트 제품도 판매 중이어서 경기 선행 지표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의 반도체 가격과 실적만을 고려한 삼성전자 투자는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등 경기방어주는 매수

이밖에도 외국인은 HMM(011200)·NAVER(035420)·LG에너지솔루션(373220)·카카오뱅크(323410)·LG디스플레이(034220) 등을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반면 SK텔레콤(017670)·대한항공(003490)·KT(030200)·S-OIL(010950)·KB금융(105560)·우리금융지주(316140)·현대중공업(329180)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경기 방어주로 불리거나 배당이 높은 종목으로 피신한 셈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9.84% 상승했다. KT는 지난 4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통신주는 금리 인상기에도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실적을 낸다. 최근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새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위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이기도 하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주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추면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