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박혁권·이은미…줄잇는 이재명 지지선언 손익계산서는?[궁즉답]

공개 지지로 `장관 임명`도…방송 출연 위기도
당내 "막바지 유세에서 유세의 한 축 담당 가능해"
전문가 "연예인이 따른다고 국민 따르지 않아…표 영향 미미"
  • 등록 2022-02-17 오후 7:30:00

    수정 2022-02-17 오후 8:55:10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대선 시기마다 연예인·스포츠인 등 문화예술체육인들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합니다. 이들은 왜 전면에 나서서 지지 선언을 하면 과연 대선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클까요?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A: 최근 박혁권, 이기영, 이원종 배우는 성명문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밝혔습니다. 이기영 배우는 지난 15일 “문화 예술계의 발전과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내 나라를 보고 싶다”며 “그 바람들을 온전히 담아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 응원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가수 이은미 등 찬조연설에 나선 대중문화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에 이 후보는 “이기영 배우님, 대중연예인으로서 힘든 결단 감사하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블랙리스트 없는 풍성한 문화예술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체육계 인사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여홍철·심권호·김영호 등 전·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전문 체육인 100명이 이 후보를, 전날에는 진종오·고기현·이원희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밝혔습니다.

유명인들의 공개 지지 득일까 독일까?

특정 후보의 지지 선언은 정계 입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001년 당시 영화감독 이창동은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한 바 있습니다. 이후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배우 유인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일 당시 지지를 표명했고 훗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지지 선언의 결과가 늘 좋지만은 않기도 합니다. 개그맨 심현섭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후보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이 후보를 지지한 탓에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는데 이후 윤도현씨 측은 “단순 진행자이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자,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SBS `웃찾사`로 이적했습니다.

여야 “후보 인식 달라질 것” vs 전문가 “효과 미미할 것”

당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수치로 얘기할 순 없지만 정서적으로 국민에게 호감이 가는 유명인들이 지지 선언을 하게 되면 `특정 후보가 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어떤 연예인이 지지한다`고 바로 연결된다기 보다 유명인의 지지를 통해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라보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지지율에 100%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막바지 유세가 중요한 가운데 유명인들이 유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면서도 “일반인을 대표하는 주부, 학생, 청년 등과 더불어 유명인들의 조화가 함께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박상평 정치평론가는 “지금 국민 수준은 그렇게 후진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며 “연예인이 지지한다고 해서 팬들이 따라오거나 그런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당 차원에서는 `이벤트성`으로 진행할 뿐이며 혹여나 다른 당에서 하게 되면 `문화 분야에서 밀려 보이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이에 동참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도 “어느 한 쪽만 동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엔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며 “일반인에 비해 지명도와 인지도가 있기에 유세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연예인도 직능조직의 하나로 봐야 하고 표 득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 르네상스시대’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격 진종오 서울시청 선수, 유도 이원희 용인대 교수 등 스포츠스타 및 체육인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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