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자정부터 딜라이브, CCS충북방송, 아름방송 등 3개 케이블 TV 사업자에 대해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들 3개 케이블 TV 사업자의 고객이 해당 채널을 선택하면 일주일째 ‘CJ온스타일에서 방송 제공을 중지해 방송이 중단되고 있다’는 문구만 표시되고 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케이블 TV 사업자들과 송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보다 60% 인하된 송출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송출 중단의 영향을 받은 가구 수는 적지 않다. 딜라이브만 해도 가입자가 2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블랙아웃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방송 송출 중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은 심각한 이용자 권리 침해로 볼 수밖에 없다.
TV홈쇼핑 7개사의 작년 방송 매출은 2조7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 매출은 3조7309억원으로 10.2% 줄었고,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수신료 매출은 4770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인터넷TV(IPTV)의 수신료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올해부터 성장 정체가 뚜렷해졌다.
그동안 유료 방송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나 콘텐츠 대가 갈등을 사기업 간 계약 문제로 보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블랙아웃으로 이용자 피해가 가시화된 만큼, 정부는 이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과기정통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