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거창군, 양수발전소 사업 유치 위해 ‘맞손’

올 하반기 정부 공모 앞서 상호협력 협약
  • 등록 2025-01-07 오후 7:09:53

    수정 2025-01-07 오후 7:09:5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남부발전과 경남 거창군이 거창 양수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유치를 위해 손잡았다.

(왼쪽 5번째부터)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과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가 7일 거창군청 회의실에서 거창 신규 양수발전사업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남부발전)
남부발전에 따르면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과 구인모 거창군수는 7일 거창군청 회의실에서 거창군 내 신규 양수발전사업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수발전은 남는 전력으로 물을 높은 저수지로 끌어올려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낮은 저수지로 물을 흘려보내며 전력을 생산하는 일종의 수력발전이다. 태양광·풍력발전처럼 발전량이 일정치 않고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에 대응해 전력 수요-공급량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신·재생 발전량 확대에 발 맞춰 양수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제 활성화를 모색 중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앞선 재작년에도 15개년 법정 계획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4년, 이하 전기본)에 따라 1.75기가와트(GW) 규모 2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역 및 사업자를 선정했는데, 6개 사업이 참가해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 결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중부발전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경남 합천과 전남 구례에 양수발전소를 짓게 됐다.

남부발전과 거창군이 이번에 손잡은 건 치열한 유치전을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다. 계엄·탄핵 정국 속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11차 전기본(2024~2036년) 초안엔 양수발전 추가 계획이 담겨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11차 전기본 확정과 함께 공모 절차를 진행해 올 하반기 중 사업자 및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남부발전과 거창군은 정부 승인과 함께 이미 13년에 걸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거창군 가북면 일원에 600메가와트(㎿)급 양수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난해 10월부터 주민 설명회와 운영 발전소 견학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사업 추진 동의도 받아뒀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양수발전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공모 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거창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도 “이 사업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유치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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