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 팔곡일반산업단지 사업 준공이 분묘 이장 등의 문제로 늦어져 입주업체의 불이익이 커지고 있다. 업체 측은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안산 팔곡산단 전경. (사진 = 안산도시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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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산시와 팔곡산단입주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안산도시공사는 안산 상록구 팔곡이동 일대에서 팔곡산업단지(14만여㎡) 조성 공사를 대부분 완료했지만 분묘 5기 이장 문제로 준공을 못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15년 팔곡산단 개발계획을 고시한 뒤 단지 내 1~3공구 토지 보상을 진행했으나 3공구(1만7000㎡) 내 분묘 5기를 보상가격 이견 때문에 이장하지 못했다. 이에 경기도 지방토지수용재결위원회에 신청해 분묘 5기의 수용이 가결됐다. 그러나 유족이 안산시를 상대로 토지수용재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안산시가 승소했으나 유족이 항소해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소송과는 별도로 공사는 2019년 착공해 1공구(7만㎡)를 2022년 4월 준공했고 현재까지 토지 분양을 받은 업체 28곳이 입주했다. 업체 측 공장 20곳도 설립이 완료된 상태이다.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2공구(5만3000㎡)는 올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애초 산단 전체 준공 목표는 2021년이었으나 3년 넘도록 준공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산단 기반시설 소유권·권리권이 안산시로 이관되지 않았다.
입주업체들은 산단 준공 지연으로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이 팔곡산단에서 주재한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산단 미준공으로 인한 불이익 등 기업 측의 애로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간담회에는 양문석(안산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안산시·안산도시공사 직원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은 전체 산단 미준공으로 토지·건물 감정평가에서 산단 입주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은행 대출에서 한도 제한을 받고 이자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산단 내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식당, 공영주차장, 편의점, 공구상가 등 지원시설 운영이 안돼 기업 직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제기했다. 일부 기업은 업종코드(분류 번호) 변경, 추가 등이 필요하지만 안산시가 미준공을 이유로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팔곡산단입주기업협의회는 “준공이 지연돼 안산시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기업들이 힘들어졌다”며 “안산시와 공사는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해 준공을 서둘러주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문석 의원은 “팔곡산단은 안산의 유일한 지방산업단지인데 준공이 늦어져 답답하다”며 “안산시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산단 전체가 준공되지 않으면 기반시설 변경 등의 문제가 있어 업종코드를 추가할 수 없다”며 “준공 문제는 공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1공구가 부분 준공돼 기업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입주업체 대출에도 제약이 없어 보인다. 전체 준공을 조속히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