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삼성…회장 'JY 네트워크' 활용도 커진다

모더나·인텔·MS 등 기업인뿐 아니라
바이든·모디 등 정치인과 전방위 교류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신사업 창출 기대
  • 등록 2022-10-27 오후 4:59:00

    수정 2022-10-27 오후 4:59: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시대가 27일 막이 오르면서 ‘JY 글로벌 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이 핵심자산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피터 베닝크 ASML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 전세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JY 네트워크는 이 회장과 삼성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과 지난해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 이 회장은 직접 통신사 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최근 미국의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두 회사의 회장이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계약성과를 올린 통신장비 사업은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다. 주요 기간사업이기 때문에 사회 인프라 성격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사업 성패를 결정짓곤 한다. 이 회장의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대형 통신 계약을 따낼 수 있던 셈이다.

바이오산업에서도 JY 네트워크가 힘을 썼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및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갖고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당초 지난해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해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됐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기업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인 정·관계 리더들까지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뤼터 총리는 차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9월에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디 인도 총리 등과도 교류하고 있다.

외교계에서는 이 회장의 네트워크를 국가적 외교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라 정부와 자국기업 간 결속은 강화 되는 추세지만, 국가 간 관계는 변동성이 크고 이해 상충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

반면 글로벌 기업 총수의 네트워크는 상호 호혜관계를 바탕으로 장기간 축적돼, 이를 활용하면 국가 간 갈등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2019년 9월 일본 재계는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에 이 회장을 초청했다. 비정치적 이슈에서는 한일 양국이 여전히 중요한 관계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 같은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다진 덕에, 반도체와 관련된 일본산 소재는 삼성전자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로 공급이 될 수 있었다.

향후에도 이 회장은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세계 주요 IT 기업의 경영자들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한국의 핵심자산”이라며 “JY 네트워크가 대한민국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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