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원 60여명 고소…물적분할 앞두고 '강 대 강'

임시주총 앞두고 '폭력사태' 얼룩진 극한 대립
  • 등록 2019-05-28 오후 8:41:26

    수정 2019-05-28 오후 8:41:26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 현대중공업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는 31일 물적분할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노조는 “물적분할 중단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입장 하에 전면 파업은 물론 점거 농성 등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사간은 물론 경찰까지 폭행을 당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사측 역시 현재까지 60여명에 이르는 노조원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8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1만여명에게 전면 파업 지침을 내리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임시 주총이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27일 점거, 이틀째 봉쇄한 상황. 전면파업과 한마음회관 봉쇄는 임시 주총 당일인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주총의 정상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은 폭력사태까지 빚으며 ’강 대 강‘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앞서 노조는 22일 상경투쟁 당시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일이 벌여졌다. 27일에는 노조원들이 임시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면서 경비원 4명의 눈에 유리 파편이 들어가 다치는 일이 벌어졌고, 같은 날 노조조합원 500여명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직원 10여명이 다치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회관과 본관 점거투쟁을 시도했으며, 회사는 조합원들의 점거시도를 폭력으로 대응해 다수 조합원들을 다치게 만들었다”며 “경찰병력까지 불러 정당한 파업투쟁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 역시 노조가 폭력 등을 통해 불법점거 중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관 진입 시도와 관련 박근태 노조 지부장 등 집행간부 42명을 업무방해와 상해 혐의 등으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까지 사측이 경찰에 고소한 조합원의 수는 60여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한마음회관 봉쇄와 관련 노조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경찰에도 시설물 보호 및 조합원 퇴거 등을 요청한 상황이다.

사측은 사내 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어제(27일) 우리 일터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이번만큼은 단체교섭 마무리 시 면죄부를 주던 관행도 단호하게 끊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열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물적분할 이후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 출자받는 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가 위치하게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물럿거라, 뉴진스 납시오!
  • 이영애, 남편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