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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8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1만여명에게 전면 파업 지침을 내리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임시 주총이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27일 점거, 이틀째 봉쇄한 상황. 전면파업과 한마음회관 봉쇄는 임시 주총 당일인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주총의 정상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은 폭력사태까지 빚으며 ’강 대 강‘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앞서 노조는 22일 상경투쟁 당시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일이 벌여졌다. 27일에는 노조원들이 임시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면서 경비원 4명의 눈에 유리 파편이 들어가 다치는 일이 벌어졌고, 같은 날 노조조합원 500여명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직원 10여명이 다치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반면 사측 역시 노조가 폭력 등을 통해 불법점거 중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관 진입 시도와 관련 박근태 노조 지부장 등 집행간부 42명을 업무방해와 상해 혐의 등으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까지 사측이 경찰에 고소한 조합원의 수는 60여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한마음회관 봉쇄와 관련 노조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경찰에도 시설물 보호 및 조합원 퇴거 등을 요청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열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물적분할 이후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 출자받는 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가 위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