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5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주요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하락을 반영하며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자금과 일부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11월 이후 2거래일(5일 289억원, 8일 64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2조2200억원 넘게 샀다.
다만 금리 인하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이어졌고 전날(3349억원)보다 매도 폭(4925억원)을 더 확대했다. 아울러 전일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의 반도체법 보조금 재검토에 이은 미국발 악재로 인해 SK하이닉스(000660)가 4% 이상 밀리는 등 국내 반도체 투심 악화는 지속됐다.
목표가 조정이 있었던 종목은 141개(주당순이익 추정 참여 증권사 3개 이상)로 하향이 85개(60.3%), 상향이 56개(39.7%)다. 이에 코스피 전체 목표주가는 0.27% 하락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하향세는 멈췄으나 반도체, 화학, 철강, 이차전지를 주축으로 약한 하향 모멘텀이 지속 중”이라며 “조선, 유틸리티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11월 급락에도 양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성훈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주는 아직 뚜렷한 상승 재료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통상 정책과 민감도가 낮은 금융, 통신, 엔터 업종 등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변동성 제어를 위한 일환으로 방어주 측면에서도 고배당주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