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재훈 사장 "인도, 성장 두드러질 것…EV 거점 삼겠다"

인도법인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5% 이상 성장 예상…IPO 이후가 중요"
인도 EV 시장, 글로벌 수준 성장 예상
배터리 현지 조달하고 충전소 확대 투자
  • 등록 2024-10-22 오후 6:11:33

    수정 2024-10-22 오후 6:11:33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 인도법인의 생산과 수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인도를 전기차 생산·판매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2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HMIL)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장재훈 사장은 22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HMIL)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은 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해외 자회사가 현지 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사장은 “인도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가져가야 할 전략적 입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장 규모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이후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장 사장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차의 현지 생산·판매 강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푸네 공장 인수 이후 현대차만 10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됐다”며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R&D 센터도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해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인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현재 아세안(ASEAN), 일부 아중동, 유럽 등으로의 수출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향후 1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첸나이 공장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82만4000대까지 끌어올렸고,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도 올해 상반기 연 43만100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푸네 공장에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연 25만대까지 양산 가능한 설비를 갖춘다.

특히 장 사장은 “전기차 (기지) 역할을 추가적으로 부여하려고 한다”며 내년부터 인도를 전동화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차는 내년 1월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 전기차 모델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기아도 현지 생산과 수출을 병행하며 전기차 모델을 4종까지 늘린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언수 인도법인장 부사장이 22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HMIL)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한다는 인도 정부 목표에 발 맞추는 셈이다. 김언수 현대차 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현재 인도는 전기차의 초기 단계”라며 “인도 정부도 전기차 산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2%의 작은 시장이지만 향후에는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레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에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 부사장은 “배터리, 배터리시스템(BSA), 구동(PE)시스템 등을 인도에서 현지화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비용 합리화 작업도 돌입했다고 했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서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하고 내년 양산할 현지 특화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파트너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전동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도 인도 전역에 485개가량 확보한다. 김 부사장은 “전체적인 인도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고속도로, 가정 등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에 고속 충전기 100기를 설치하는 등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85%의 전기차 고객들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 DC 충전소를 더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총 17개의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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