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쇼크…다시 켜진 인플레 '경고등'

산유국 감산 소식에 인플레 우려 재확산
긴축·경기침체 불확실성도 다시 부각
달러 인덱스 오르고 원화가치는 급락
  • 등록 2023-04-03 오후 7:46:54

    수정 2023-04-04 오전 8:14:28

[이데일리 최정희 장영은 기자] 산유국들이 기존 대규모 감산에 더해 깜짝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완화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감산을 주도하며 중국, 러시아와 한층 더 밀착하고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정세에서도 신냉전 구도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


OPEC플러스(+)의 주요 산유국들은 2일(현지시간) 시장 안정을 위해 5월부터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약 116만배럴의 감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배럴, 이라크는 21만1000배럴, 아랍에미리트(UAE)도 14만4000배럴 감산한다.

지난달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이날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두고 깜짝 추가 감산을 발표한 것이다. 산유국들은 경기 둔화에 대비해 유가가 급락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감산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치 못한 감산 소식에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한때 8% 치솟았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4월 선물은 배럴당 84달러 수준으로 5% 넘게 올랐다. 브렌트유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올 들어 7% 가량 떨어지며 70달러대까지 밀렸으나 산유국의 깜짝 감산에 급등세로 전환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조치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티나 탱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계획에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와 서방 국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행 중인 러시아 감산까지 맞물리며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 전망에 달러가치도 급등했다. 유가 반등이 상품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경우 추가 긴축과 경기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산유국 감산 발표 직후 103선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등(원화 가치 급락)했다. 3일 환율은 14.6원 오른 13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321.1까지 19원 넘게 상승하는 등 지난 10일(1329.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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