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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에 등 돌린 평검사들…“秋 저격 방식이 문제”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장관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지지 댓글 수는 이날 오전 기준 240개를 넘어섰다. 이프로스 게시글 댓글은 실명으로 달리기 때문에 사실상 240명 이상의 검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 검사 글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 검사 글은 일단 검찰 개혁에 대한 찬반을 떠나 추 장관의 ‘커밍아웃’ 논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앞서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개 저격하면서 검사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었기 때문이다.
지청장 출신 한 변호사는 “최 검사의 글에 200~300개의 댓글이 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추 장관의 검찰 개혁에 묵혔던 분노를 표출했다기보다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특정 평검사 개인의 의견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난한 방식에 대해 분노한 것”이라며 “추 장관은 재차 페이스북에 ‘이 정도인지 몰랐다’며 마치 평검사들이 검찰 개혁에 반대하며 댓글을 단 것처럼 이해하는 것 같은데, 이 역시 완전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비상식적 대응, 역풍될 수도”…尹 중심 檢 결집하나
그러면서 마땅한 진화 작업 없이 사태가 계속될 경우 윤 총장에 힘이 실리는 소위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그는 “사실 윤 총장은 특수 라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우호 세력이 그리 많지 않았고 최근에 리더십 역시 잃은 상태였는데, 국정감사와 이번 ‘커밍아웃 논란’ 이후 중립 지대에 있던 검사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윤 총장을 지지해서라기보다는 추 장관의 행보가 평검사들의 상식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 장관 지시로 법무부가 대검과 함께 진행 중인 라임·옵티머스 감찰 결과 역시 검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라임의 돈줄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접대’ 폭로에 대한 감찰 결과가 사실과 다를 경우 검란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때마침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하며 “등 두드려 주기”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오는 3일 자신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있는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초임 부장검사들 30여 명을 상대로, 9일엔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각각 강연과 만찬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