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처럼 다자회의 게기에 공개 기자회견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대북압박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수세에 몰리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표가 나섰다. 리 전 차석대표는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리수용 외무상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하며 영어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리 전 차석대표는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이 리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밝힌 연설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리 전 차석대표는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대해서는 북측 대표로서 자신의 견해를 직접 밝혔다.
그는 북한의 추가(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 려있다”면서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리 전 차석대표는 “이런 인공위성은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북한 경제는 상승국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리 전 차석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김정은 위원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