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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 두 차례 추락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737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737 맥스 기종의 문제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모두 업데이트했다”면서 “조만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안정성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FAA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737맥스 기종의 비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MCAS는 비행기 기수(비행기 앞머리) 각도를 인식하고, 기수를 자동으로 움직여 비행기 추락을 방지해주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잇따른 추락사고가 이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잉은 추락사고 여파로 103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737맥스 기종을 포함해 항공기를 단 한 대도 주문받지 못했다. 지난 3월 독일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이 각각 20대, 18대를 구매한 것이 마지막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보잉은 지난해 4월 76대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
소송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잉은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추락사고 유족들에게 최소 1조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노르웨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항공사들은 737맥스 운항 정지로 피해를 봤다며 보잉 측에 피해 보상을 요청한 상황이다.
항공 업계에서는 사고 위험성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보잉이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