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찾은 안철수 "한미관계, 초격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해야"

9일 주한미국상의 초청 간담회 참석…한미 공조 강조
"韓, 美 글로벌 기업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 될 것"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영어하는 분" 청중 박수 받기도
  • 등록 2022-02-09 오후 5:50:27

    수정 2022-02-09 오후 5:50:2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9일 국내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이 초격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초청 특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미래를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과학기술 패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국가 지도자는 그 맨 앞에서 사령관 노릇을 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 탄소 중립, 감염병 대응까지 한미동맹은 과학기술 교류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면서 “인프라, 제품, 부품,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미 양국이 협력해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산업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규제 전환 △지방분권 개혁 △R&D 및 핵심인재 공급 △한미 공동대응 강화 등을 다섯 가지 실천 방안을 약속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한미동맹과 국제간 공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이 다시 오픈할 때 남북 뿐만 아닌 국제 컨소시엄을 만든다면 아무리 북한 상황이 바뀌더라도 거길 닫을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정부에서 꼭 해야할 일로 ‘공공 데이터 개방’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1기 때 이미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란 개인정보보호 분야 자체가 정리가 안 돼있다. 그런 게 돼야 산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안설희 박사의 유학 경력을 언급하며 “저와 제 가족은 대한민국과 미국이 연결된 ‘핫 라인’”이라고 표현하는 등 미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안 후보는 모두발언 전체를 영어로 진행했다. 질문답변 시간 역시 영어로 소화하다가 간담회가 통역 없이 중계된다는 소식에 뒤늦게 한국어로 전환했다.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의 표현에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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