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등 노리던 K배터리…탄핵 정국에 실적 '안갯속'

캐즘·원자재값 하락으로 실적 부진 지속
46 시리즈 등 차세대 기술로 반등 노리지만
트럼프 리스크·탄핵 정국까지 불확실성↑
  • 등록 2024-12-10 오후 4:24:35

    수정 2024-12-10 오후 4:35:05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연말까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며 혹독한 겨울이 이어졌다. 내년부터 46시리즈 등 차세대 배터리를 위주로 기술 우위 경쟁을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와 탄핵 정국 등으로 이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SDI 본사.(사진=삼성SDI)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6조8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28억원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006400)도 올해 4분기 매출액 4조2461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5%, 58.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AMPC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배터리 셀을 제조할 때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 하락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3위안으로 올해 들어 최저를 찍은 8월(69.5위안) 이후 줄곧 바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배터리.(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같은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내년부터 성장과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시리즈 중 하나인 원통형 4680(지름 46㎜·길이 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46 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이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가 줄어들어 생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다수의 전기차 업체들이 46 시리즈를 탑재한 차량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배터리 업계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SDI는 또 다른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시제품 생산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해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SDI는 46시리즈 배터리도 내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이 최근 양산 계획을 밝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위한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2기의 IRA 폐지 기조에 따른 보조금 불확실성에 더해 최근 탄핵 정국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실적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요동치는 등 경영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 와중에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 배터리 기업들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