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돕는다' 의혹에 이란 외무부 "무기 공급한 바 없어"

  • 등록 2022-10-17 오후 8:21:06

    수정 2022-10-17 오후 8:21:06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란 외무부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양측 어디에도 무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카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사진=유튜브 갈무리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보냈다는 서방 뉴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 당사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맞서기 위해 여러 국가에 수백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파는 국가가 이런 선전전을 한다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라며 “이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의 이러한 해명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나왔다.

실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에 자폭 드론을 비롯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샤헤드-136’ 등 이란제 드론들의 잔해가 잇따라 확인되면서다.

여기에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러시아에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신은 러시아가 이란에 주문한 샤헤드-136 2400기도 최소 수백 개가 전달된 것으로 전망하며 이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파테-110과 졸파가르의 러시아 선적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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