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2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주주총회 직후 배터리 데이를 열고 이를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한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에 특정해 발표하겠다고 나서자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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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차지하는 배터리값, 어떻게 줄일까
지금까지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와 관련해 제시한 단서는 원가 절감과 장(長)수명,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들 모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다.
원가 절감은 테슬라가 꾸준하게 언급한 사안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자 전기차값을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테슬라는 전기차 성장 제약 요인으로 배터리 가격을 꼽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NCM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LFP 배터리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LFMP 배터리 △니켈 함량을 높여 코발트 함량을 낮춘 ‘하이니켈’ NCM 배터리 △건식 전극 코팅 기술과 같은 원가 절감 기술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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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 프로젝트’ 드디어 베일 벗는다
배터리와 관련해 테슬라가 추진하는 ‘로드러너(Roadrunner) 프로젝트’ 역시 관심사다. 배터리 셀 제조사 맥스웰 테크놀로지스와 배터리 장비업체 하이바 시스템즈를 인수한 만큼 테슬라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로드러너 프로젝트로 생산된, 종전보다 직경을 두 배 키운 배터리 셀(cell·배터리의 가장 기본 단위)을 유출해 공개하기도 했다. 셀을 키워 포장 단계를 축소하고 전기차 1대당 들어가는 셀 개수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오래 가는 배터리로 내연기관차에 도전
테슬라가 집중하는 또 다른 분야는 오래 가는 배터리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수차례 보도한 100만마일(160만여㎞) 배터리가 바로 그것이다. 100만마일 배터리가 현실화하면 내연기관차만큼 배터리 교체 없이 전기차 수명도 길어질 수 있다.
100만마일 배터리와 관련해 테슬라와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CATL의 쩡위췬(曾毓群)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문을 받으면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배터리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에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부터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파나소닉·LG화학·CATL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될 새로운 배터리 셀 디자인과 화학·제조 공정은 테슬라의 배터리 제조사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