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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9시 30분쯤 최씨의 시신이 있는 서울 성심병원을 찾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말 심각한 일이다. 정부에 귀를 기울이라고 간곡히 요청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다”며 “사회적 대타협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소통하고 대화하고 정부 쪽에 대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택시업계와의 대화가 결렬됐다 생각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택시 업계와 대화를 하고 말씀을 나누는데 상생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도 전달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에 이어 오후 9시 40분쯤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문 의원은 “애통하다. 저는 택시운전사 출신으로 이 조직의 선배라 소식 듣고 왔다”며 “이 문제는 당 차원에서도 처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이 문제에 관해 법안까지 발의한 입장에서 국회의원을 떠나 동지가 이런 일이 있는 게 가슴이 아프다”며 “당 차원에서 카풀 반대 법안에 대해 동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개인택시 운전기사 김모(55)씨는 “여론에서는 (택시가) 배부른 소리 한다고 비판하지만 우리로서는 기본료가 너무 낮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 화낼 수 있지만 우리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서 카풀 강행은 다 죽으라는 소리 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법인택시 운전기사는 김모(48)씨는 “개인택시도 문제지만 법인 택시는 사납금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납금 납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풀까지 나오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거냐. 이제는 카풀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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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JTBC 손석희 사장에게 보내는 유서’란 제목으로 남긴 유서에는 “택시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고 적었다.
최씨는 이어 “카카오는 카풀 요금을 무슨 근거로 책정해 손님에게 받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며 “향후 카카오가 요금을 더 받는 경우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씨는 손 사장에 공개한 유서 외에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으로도 유서를 남겼다. 택시노조 측은 11일 비대위 회의를 통해 이 유서도 공개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씨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화상을 입고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49분 숨을 거뒀다.
경찰은 택시노조원이 국회 앞에서 분신할 것이라는 제보를 접수하고 최씨의 차량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이후 최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운전석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경찰이 택시 유리창을 깨고 최씨를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최씨의 차량 감식과 최씨의 가족,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건은 원칙적으로 부검을 진행하기 때문에 (최씨에 대한) 부검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