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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현대차와 GM은 내연기관차부터 수소·전기차까지 차량 개발·생산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맺었다. 이어 최근 픽업트럭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쏠렸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동차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지 기업과 차량 공동 개발에 나선 만큼 생산·공급 불확실성이 잦아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양 사 협력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부품 공급망의 핵심인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및 변속기를 제외한 자동차 부품 대부분 영역에서 공급이 가능한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가능하다”며 “애초에 (현대차·GM의) MOU는 전 사업영역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인 비계열사 수주에 나선 것도 협업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 수주로 체질을 바꾸며 글로벌 완성차향 부품 수주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3년까지 비계열사 부품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는 북미 지역에 선제적으로 갖춘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현대차·GM향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지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고객과 가까이 있는 현지화를 통해 영업, 연구개발(R&D) 등 전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GM, 스텔란티스 등 현지 완성차 제조사를 공략하기 위한 두 번째 미국 법인(American Autoparts, Inc.)은 올 3분기 37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7월 미국 정부로부터 오하이오주 전동화 부품 공장에 대한 보조금을 받으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현대차·GM 협력) 참여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전장 부품 고성장 및 비계열사 매출 인식, R&D 투자 안정화 등으로 흑자 전환 및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