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엔 소등하세요"…스페인, 에너지 절약 긴급조치

여름철 실내 온도는 27도 이상으로
공공기관· 쇼핑몰· 영화관 등에 적용
  • 등록 2022-08-02 오후 8:55:15

    수정 2022-08-02 오후 8:55:15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스페인 정부가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시행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도로 노동자가 작업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스페인은 최고 기온 45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테레사 리베라 친환경전환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각료 회의 후 실내 냉난방 제한 등을 담은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공공기관은 물론 쇼핑몰, 영화관, 직장, 호텔, 기차역, 공항 등에서 실내 온도를 여름철에는 27도보다 낮게, 겨울철에는 19도보다 높게 설정하지 못한다.

자동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상점과 사업장에서는 문을 닫아야 하고, 오후 10시가 넘으면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과 상점 유리창, 기념물 조명을 꺼야 한다.

1주일의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하는 이번 조치는 2023년 11월 1일까지 유지된다.

앞서 산체스 페드로 총리는 지난달 29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넥타이를 착용하지 말자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독일 등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올겨울 자발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독일 북부 도시 하노버는 공공건물과 수영장, 스포츠센터, 체육관 등에서 샤워할 때 온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베를린은 200여개 역사 기념물과 시청 건물을 비추던 조명을 껐다.

프랑스도 냉·난방기를 틀어놓은 상점의 문을 닫아야 하고, 공항과 기차역을 제외한 곳에서 심야 조명 광고를 금지하는 등 에너지 절약 방안을 담은 법령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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