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승일 한전 사장은 최근 나주 본사에서 경영진, 본사 주요 처·실장, 전국 지역사업소장 등 총 61명과 함께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이 본사 경영진과 지역 본부장을 모조리 소집해 회의를 연 것은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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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필리핀 세부 화력발전소 등 해외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합자회사(KSPC)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현지 전력회사인 SPC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1년 준공한 세부 화력발전소는 오는 2036년까지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한전은 이달 말부터 산하 6개 발전 공기업에 대한 전력거래대금을 다음 차수로 미룰 수 있도록 관련 규칙도 개정했다.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밖에 국내 부동산 매각을 비롯해 대규모 건설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절감 등 예산 긴축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초유의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자구 노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국제 유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구 노력에 한계가 있지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