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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 위촉을 끝으로 공수처 인사위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공수처는 오는 12일 첫 인사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공수처의 업무추진 현황, 검사 임용 방안에 대한 공수처의 보고와 함께 이와 관련된 인사위 의견 수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는 당연직인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 여당 추천위원 나기주·오영중 변호사, 야당 추천위원 김영종·유일준 변호사를 비롯해 김 처장 위촉위원 이 소장으로 구성된다.
공수처 출범 후 약 6주 만에 선보인 이번 인사위는 그 구성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공수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야당이 공수처가 정한 추천 기한을 넘기도록 추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2일 국회를 찾아 인사위 구성을 위해 그달 16일까지 여·야당에 각 인사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여당은 그달 10일 나기주·오영중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야당 추천은 없었다. 공수처는 추천 기한을 그달 28일까지 연장한 것에 이어 지난 2일까지 연장했고, 결국 지난 5일 여당이 김영종·유일준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그나마 큰 갈등은 빚어지지 않았다.
결국 공수처 수사체계가 예고대로 다음달 완성되기 위해서는 김 처장의 중재·조정 능력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김 처장의 입장은 ‘합의정신’이다. 최대한 양측 의견을 듣고 합의에 이뤄 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그간 김 처장은 인사회 구성 전 야당의 위원 추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다림’의 자세를 견지했다. 김 처장은 “야당 추천을 제외하고 인사위를 꾸리는 방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야가 2명씩 추천하라는 합의 정신을 살리는 게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조계 내에서도 김 처장이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처장을 공수처장으로 추천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현재 보는 눈도 워낙 많아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김 처장이 신념이 확고한 분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우려가 있는 면에는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