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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1일 발표한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다.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것으로 경영쇄신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전기(轉機)로 삼겠다는 것이다.
‘브레인’ 황, ‘불도저’ 소…辛기조 받든다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경영혁신실(전 정책본부) 수장에는 황각규(62) 사장을,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맡아왔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는 소진세(66)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소 사장은 회장 보좌역에도 임명돼 신 회장을 측면에서 보좌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각각 ‘브레인’ ‘불도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경영 판단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황 실장은 롯데케미칼 입사후 1995년부터 그룹 신규 사업 및 대형 인수합병(M&A), 해외사업을 도맡으며 롯데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고 이번 인사로 핵심실세로 자리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 위원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 3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하며 유통계의 ‘마당발’로 불리며 그룹 안팎에선 추진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 위원장 역시 신 회장이 강조한 ‘투명경영’ ‘사회적 책임’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게 되면서 신 회장의 ‘심복’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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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에선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에 무게를 뒀다. 이번 인사에선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쇄신안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책본부는 다음 달 1일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기존 7개실, 17개팀, 2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정책본부는 4개팀(가치경영·재무혁신·커뮤니케이션·HR혁신팀)으로 축소하고 인원도 30%가량 줄인 140여 명으로 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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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장에는 롯데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이 맡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식품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을 선임했다. 유통·호텔 및 기타 BU장은 오는 22일과 23일 이사회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를 전면에 배치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허·이 사장이 BU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롯데칠성음료에는 음료·주류BG를 나눠 각각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아울러 롯데홈쇼핑 대표로는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에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