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체제’ 구축…외형→‘질적성장’ 나선다

컨트롤타워 수장에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정책본부→‘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로 개편
투명경영, 사회공헌에 무게…“과감한 혁신·변화”
지주회사 전환 첫 단추로 4개부문 BU체제 개편
화학·식품BU장에 허수영·이재혁, 23일까지 인사
  • 등록 2017-02-21 오후 5:41:57

    수정 2017-02-21 오후 6:23:51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과감한 혁신과 변화”

롯데그룹이 21일 발표한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다.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것으로 경영쇄신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전기(轉機)로 삼겠다는 것이다.

‘브레인’ 황, ‘불도저’ 소…辛기조 받든다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경영혁신실(전 정책본부) 수장에는 황각규(62) 사장을,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맡아왔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는 소진세(66)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소 사장은 회장 보좌역에도 임명돼 신 회장을 측면에서 보좌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각각 ‘브레인’ ‘불도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경영 판단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황 실장은 롯데케미칼 입사후 1995년부터 그룹 신규 사업 및 대형 인수합병(M&A), 해외사업을 도맡으며 롯데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고 이번 인사로 핵심실세로 자리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 위원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 3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하며 유통계의 ‘마당발’로 불리며 그룹 안팎에선 추진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 위원장 역시 신 회장이 강조한 ‘투명경영’ ‘사회적 책임’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게 되면서 신 회장의 ‘심복’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른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소 사장이 나란히 롯데그룹의 투톱 자리를 꿰차면서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며 대내·외 적으로 호텔롯데 상장, 기업지배 구조개선 작업과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 이미지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DB.
조직개편, 투명경영·사회공헌에 무게

조직개편에선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에 무게를 뒀다. 이번 인사에선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쇄신안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책본부는 다음 달 1일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기존 7개실, 17개팀, 2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정책본부는 4개팀(가치경영·재무혁신·커뮤니케이션·HR혁신팀)으로 축소하고 인원도 30%가량 줄인 140여 명으로 감축한다.

아울러 90여개의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및 기타 등 4개의 사업부문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로 개편했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하여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번 BU체제로의 개편은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단계다.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화학·식품BU장에 허수영·이재혁 선임

BU장에는 롯데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이 맡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식품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을 선임했다. 유통·호텔 및 기타 BU장은 오는 22일과 23일 이사회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를 전면에 배치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허·이 사장이 BU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롯데칠성음료에는 음료·주류BG를 나눠 각각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아울러 롯데홈쇼핑 대표로는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에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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