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국내 정유사 수혜 커지나

5일부터 EU·G7 러시아산 석유제품 가격상한제
효과 미미했던 원유 수출 제재와 상황 달라
공급 부족에 국내 정유사 수출 여건 개선 기대
등·경유 정제마진 상승으로 수익성 확대
  • 등록 2023-02-08 오후 6:38:16

    수정 2023-02-08 오후 6:38:1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최근 러시아 석유제품 수입 제한으로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와 G7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했다. 경유, 항공유 등 원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제품의 경우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에는 배럴당 45달러로 상한선을 뒀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기준선을 넘긴 러시아 석유제품을 해상 운송하는 기업들은 앞서 이뤄진 원유 가격상한제와 마찬가지로 보험, 운송 등의 서비스 제공이 금지된다. 상한가격은 3월부터 2개월마다 재검토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 시장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도 경제적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러시아 석유제품 가격상한제로 등유·경유 정제마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재에 앞서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70만배럴까지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의 등·경유 재고는 일일 수요 650만배럴에 미치지 못하는 300만배럴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싱가포르의 재고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가격상한제의 경우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 러시아가 브렌트유 대비 할인된 가격을 내세워 인도·중국·튀르키예로 우회 시장을 확보했다. 러시아 에너지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산 석유 수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2억4200만t에 달한다.

하지만 석유제품은 원유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중국, 인도가 등·경유 순수출국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는 국내 정유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으로 등·경유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럽이 러시아 석유제품을 대신해 아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의 대유럽 수출이 직접적으로 늘어나지 않더라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당장 유럽향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미국에 대한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우려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작년보다 정제 마진도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배럴당 24.5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1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현재 경유(0.001%) 국제 가격은 올 들어 배럴당11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당장 러시아 수출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