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우먼 "플러스사이즈 K-패션으로 일본·중국 공략"

[주목!e기업]김주영 공구우먼 대표 인터뷰
플러스사이즈 의류로 연매출 300억대
의류·신발까지 맞춤제작해 재구매율 70%
  • 등록 2022-03-14 오후 5:10:33

    수정 2022-03-14 오후 5:10:3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55사이즈 중심의 ‘프리(F) 사이즈’가 즐비했던 동대문에서 77 이상의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를 제작·판매해 급성장한 공구우먼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후 공구우먼은 한국과 체형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 (사진=공구우먼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일반 여성 의류 쇼핑몰의 재구매 비율이 20~30%에 머무르는 데 비해 공구우먼의 재구매 비율은 70%에 달한다”며 “플러스 사이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비만 인구가 남녀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 의류를 착용했다면, 최근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확산으로 자유로운 디자인의 의류를 소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77사이즈 여성을 모델로 하는 광고를 내보냈으며,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역시 플러스 모델을 발탁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0사이즈부터 9사이즈까지 모든 여성들이 체형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온라인을 통해 77사이즈 이상의 의류를 세분화해 판매해왔다. 온라인몰 회원 수는 43만명, 앱 다운로드수는 49만건에 달한다.

인터넷 의류 쇼핑몰이 등장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제작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옷을 크게 만들어야 하니 원단과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고 봉제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 공장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현재는 시즌마다 500가지의 디자인을 제작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 예측과 반응형 주문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공구우먼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15억9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도 전년보다 35~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5%에서 2021년 20%로 상승했다.

공모 후 공구우먼은 일본과 중국 시장에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아시아인의 비만율은 서구에 비해 높지 않지만 한국인과 체형이 가장 유사한데다 ‘K-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TS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패션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재무적 투자, 조인트 벤처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 대표이지만,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TS인베스트먼트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49.43%, 2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인 TS인베스트먼트가 48.64%다. 그러나 2019년 12월 김 대표 지분 가운데 1.99%에 대한 의결권을 TS인베스트먼트에 위임했다. 김 대표는 “저와 TS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과 같은) 오해를 해소하고자 공동 경영 협약을 했고 보호예수 역시 30개월로 길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공구우먼은 공모가 2만원에 총 11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금액은 224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34억원 수준이다. 14~15일 일반 공모를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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