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대리전 치르는 與…친박 당선땐 분열 가속

친박 정우택·비박 나경원, 중도모임 찾아 표심구애
중도모임선 ‘합의추대’ 주장, 투표 보이콧 시사도
친박 후보 당선땐 비박계發 분당(分黨) 가능성↑
  • 등록 2016-12-15 오후 3:47:16

    수정 2016-12-15 오후 3:47:16

새누리당 정우택, 나경원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운명을 가를 원내대표 경선이 16일 치러진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계파대리전 양상을 보인 가운데 친박 후보 당선 땐 당 분열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장악할 경우 비박이 ‘신당창당’ 카드를 빼들고 집단탈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에선 정우택(4선·충북 청주상당)·이현재(재선·경기 하남) 의원을, 비박계에선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김세연(3선·부산 금정) 의원을 각각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중도를 표방하며 ‘당 화합’을, 나 후보는 비박계발(發) ‘당 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걸고 이날 당내 ‘개헌모임’ ‘중도모임’을 잇따라 찾아 표심을 구애했다. 두 후보 모두 최대 승부처인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옅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자신이 중도성향의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도모임을 찾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계파 싸움으로 비치는데 저는 어느 계파를 대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친박계의 비박계에 대한 비난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2선으로 물러날 분은 물러나게 해서 새로운 인적구성을 해야 한다. 좌파정권이 집권하는 것은 꼭 막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자신을 중도성향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도성향의 원내대표는 나경원”이라며 “당 변화를 상징하고 변화 속에서 화합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경선에) 나왔고 당과 보수와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비박계가 수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지적에 “의원들 모두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원내지도부를 탄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의원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도성향 의원들이 ‘원내대표 추대’를 주장, 경선 보이콧까지도 시사하고 나서면서 판세가 더욱 친박후보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친박계가 수적우위(혁신과통합보수연합 친박모임 55명·비상시국회의 비박모임 47명·중도층 26명)에 있다는점을 감안하면 중도층의 표가 아쉬운 쪽은 비박계라는 얘기다.

중도모임을 주도한 이주영 의원은 이날 비공개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는 합의추대를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어제부터 초·재선 모임과 얘기를 했고 중진들과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합의추대가 안되면 보이콧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까지 종합 판단해서 행동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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