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넘보는 中, 견제 나선 美

미국 미크로네시아와 공동 군사훈련 등 군사협력 논의
중국 경제적 지원 앞세워 태평양 국가 영향력 확대
  • 등록 2019-04-04 오후 6:31:43

    수정 2019-04-04 오후 6:31:43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 두 번째)이 2018년 8월 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필 데이비슨 미 태평양 사령부 지휘관(왼쪽 세 번째)와 만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이 태평양 지역 국가들와 군사적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이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견제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미크로네시아 연방과 해군 시설 개설, 공항 활주로 확장을 협의한데 이어 공동 군사훈련도 논의 중이다. 이는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태평양 지역은 미국 땅인 괌을 중심으로 군사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이 지역을 관활해 왔다. 1944년에는 이 지역에서 하일스톤이라 불리는 작전을 펼치며 일본 주요 기지들을 소멸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내치에 주력한 결과 상대적으로 태평양 지역에서의 장악력 유지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틈을 타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 영향력을 키워왔다. 아킬리노 해리스 수시아 주미대사는 “중국은 최근 미크로네시아에 미공개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며 “이 지역은 중국의 대대적인 원조와 투자 덕분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크로네시아는 독립 국가지만, 미국과 독특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은 태평양내 전략적 요충지인 미크로네시아와 자유연합협약을 맺고 보조금, 공공 서비스 등을 제하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지난 5~10년간 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소홀했던 이 지역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 지역 내 관계 강화를 위해 외교관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마셜아일랜드의 대통령을 초청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3개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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