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김밥으로 끼니 때워’ 소식에 공항 나선 안유성 명장

소방·경찰·군인...식사 위해 대합실 오기 어려워
컵라면·김밥 등으로 끼니 때우는 현실
소식 들은 안유성 명장...야외에서 식사 대접
  • 등록 2025-01-06 오후 7:48:26

    수정 2025-01-06 오후 7:48:2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음식 봉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인 안유성 명장이 이번에는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관과 군경 등에게 나주곰탕을 대접했다.

안유성 셰프가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김밥 200인분을 대접했다.(사진=SBS뉴스 캡처)
6일 뉴스1에 따르면 안 명장은 전날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김치, 나물, 머리고기, 주먹밥 등을 현장의 소방관과 경찰, 군, 과학수사관 등 관계자들에게 대접했다.

대한민국기능장협회 호남지회장인 안 명장은 이날 기능장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안 명장은 현장에대형 가마솥을 가져가 직접 핏물을 걷어내며 곰국을 끓였다. 이날 관계자들에게 대접한 김치는 기능장들이 직접 담근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엄동설한의 날씨 속에 찬바람을 맞으며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 구급요원들과 경찰, 군인들은 따뜻한 곰탕 국물로 식사를 하며 추위를 녹였다.

이날 안 명장이 식사를 제공한 곳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공항 대합실이 아닌 1~2㎞ 떨어진 제주항공 사고 현장 인근이다.

안 명장은 이곳에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 경찰, 군인들은 식사를 위해 다시 대합실까지 복귀하기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 이들을 위한 한 끼를 준비했다고 한다.

안 명장은 고향인 광주에서 ‘가매일식’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장수나주곰탕’도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안 명장은 참사 이튿날인 지난 30일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유가족들을 찾아갔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기력이 쇠한 유가족들이 떡국을 넘기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전복죽 1000인분과 떡갈비를 들고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지형, 방기수, 임희원, 배경준, 송하슬람 셰프 등도 동참해 함께 봉사했다.

안 명장은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끼니 한 번 챙겨드리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음식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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