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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직후 코로나19 파도 만난 노태문號…위기에서 기회 찾을까
이날은 올해 1월 20일 노 사장이 IM(IT·모바일)부문 개발실장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한지 딱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각별한 신임과 갤럭시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사장 자리에 올랐으나, 노태문호(號)는 시작부터 높은 파도에 부딪혔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예상했던 사업 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위기상황에 몰린 것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중국에 국한된 위기였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공급라인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수요 침체로 이어졌다. 삼성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인도 등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며 지난 4~5월에는 ‘생명’과도 같다던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경쟁 업체인 화웨이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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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성·개방성·민첩성 3가지 원칙 강조…“기존 강점 더 살리겠다”
하반기 공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화웨이와 애플이 뒤에서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위기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대신 ‘넥스트 노멀’로 규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노사장은 넥스트 노멀 시대, 갤럭시 언팩에 임하는 세가지 원칙으로 △편리성을 위한 의미 있는 혁신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개방과 협력 △운영 민첩성을 제시했다.
원격 근무, 온라인 강의 등 언택트(비대면) 추세 속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과 ‘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높은 사양과 폭넓은 연결성, 보안이 뒷받침되는 민첩성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사용 편리성과 운영체제의 개방성 등은 삼성 스마트폰이 그동안 추구해온 가치이자, 강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
노 사장은 “영상 통화 경험 개선부터 안전한 업무 수행에 대한 지원까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꼭 필요한 기술을 개선했다.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등 혁신제품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며, MS와의 파트너십을 ‘엑스박스(Xbox) 게이밍 분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할 환경 속에서 삼성이 글로벌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다지는 이상의 ‘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이 앞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했던 것처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