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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은 2일 전 세계 6000여 개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활용현황을 분석한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기업 140곳이 참여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자체 보유한 기존 데이터센터 내 IT시스템과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은 오는 2023년까지 적어도 9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통합 멀티 클라우드 관리 전략을 마련한 기업은 25% 내외에 그쳤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사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에 접근하는 고객이 (단일 클라우드 환경보다) 2.5배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의 가치는 매출, 수익성으로 대변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선도 기업들은 13%에 머물렀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이보다 훨씬 적은 2% 수준에 불과했다. 클라우드 선도 기업은 멀티 클라우드 전 범위에서 높은 기능을 보유하며,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특징을 보였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전략 수립-설계-이전-구축-관리’의 5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즈니스 목표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하고,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시된다.
이 전무는 “클라우드는 한번에 끝내는 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여정”이라며 “초기엔 IT 인프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거버넌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 등 전사 관점의 비즈니스 목적과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