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또 학교법인 스캔들…정치권 ‘들썩’

친구 대학 학부 신설에 영향력 행사 의혹…정부는 부인
  • 등록 2017-05-17 오후 5:48:05

    수정 2017-05-17 오후 5:48:05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또 학교법인 스캔들에 휩싸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오카야마(岡山) 현 가케(加計)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총리관저(총리실) 담당 내각부가 문부과학성에 관저의 최고 레벨, 즉 총리의 뜻이라며 신속 대응을 촉구한 지난해 10월4일 작성 문건을 폭로했다. 다른 문건에는 ‘총리의 의향’이라는 직접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일본 정부는 수의사 급증을 우려해 지난 52년 동안 대학 내 수의학과 신설을 막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오카야마 이과대의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했다. 정부의 이례적 결정에 당시에도 의혹이 나왔지만 정부 내부 문건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있는 모리토모(森友) 학원이 오사카 시 소유 부지를 헐값 사들였다는 의혹이 채 해소되기도 전에 다른 학교법인 스캔들이 터지며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 이사장이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해온 친구 사이인 만큼 청탁 개연성이 크다는 게 아사히의 주장이다. 야당도 이에 동조하며 해명 요구에 나섰다.

정부는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문서를 알고 있다”며 “총리가 지원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가케학원은 언론의 해명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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