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축소에 휘발유 값 폭등…올 가을 1600원대 갈까

  • 등록 2019-05-07 오후 4:21:57

    수정 2019-05-07 오후 4:21:57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날인 7일 국내 기름값이 일제히 급등했다. 각 주유소들의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이같은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말 유류세 인하가 완전 종료되는 시점, 다시 한번 국내 기름값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6.77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19.53원 크게 오른 결과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높은 서울의 경우 평균 가격이 1600원에 육박했다. 이날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28.63원 오른 1593.73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큰 폭 인상됐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71.03원, 서울은 1465.39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각각 15.27원, 22.21원 오른 가격이다.

이날 국내 기름값이 이같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정부 정책에 따라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유류세 인하 폭이 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LPG에 부과하는 유류세를 현행보다 15% 인하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을 당초 5월 5일 종료에서 8월 31일까지 연장했지만, 인하폭은 15%에서 7%로 축소했다.

유류세 인하 폭 조정 영향으로 오르게 될 기름값은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LPG 16원인만큼, 향후 며칠간 전국 기름값은 빠른 인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각 주유소들은 이날 이전 15% 인하 폭을 적용해 공급받은 재고와 이날 이후 7%의 인하 폭을 적용받은 기름 비중에 따라 가격을 결정해 판매하게 된다. 재고가 소진될수록 가격이 오르는 셈으로, 기름 소비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인상 속도가 가장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기름값을 선행하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올해 초 51.86달러에서 최근 69.22달러(6일 기준)까지 올라선 가운데 국제정세에 따라 향후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강화에 따라 원유 공급에 차질을 우려하며 크게 올랐지만,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가능성으로 최근 안정화된 모습이다. 다만 중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일 경우 언제든 국제유가는 다시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현재 수준의 국제유가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오는 8월 31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전면 종료되면 국내 기름값 급등은 이어진 수순이다. 현재 7% 인하 조치가 종료될 시 휘발유는 58원, 경유는 41원, LPG는 14원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등락이 없다고 가정해도 9월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00원대에 육박할 전망으로, 국제유가 상황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최고점은 11월 4일 1690.31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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