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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조금 삭감은 전기차 구입 가격이 낮아지고 시장도 어느 정도 성숙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입시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내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2025년까지 7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하는 속도에 맞춰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21년엔 완전히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관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군림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 및 세금 감면 등 전기차 시장 생산·판매 지원 등에 최소 585억달러(약 66조54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줄어들면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시장 장악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그룹의 자동차 분석 애널리스트인 폴 공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보조금 삭감에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이익 마진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회사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쳉 이사는 “좋은 품질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에게는 보조금 삭감이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라면서도 “정부가 우유를 더 많이 달라는 게으른 아기만 왕창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조금 삭감으로 많은 전기차 업체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결정이 상하이에 공장을 짓고 있는 테슬라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측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