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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더 뉴 싼타페(신형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성능을 시험하는 서재석 현대차 중형총합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근처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갖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형 싼타페 출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안정성 극대화하면서도 주행능력과 연비까지 잡아
신형 싼타페는 갈수록 커지는 SUV 시장을 잡기 위한 현대차의 회심의 역작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양산까지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준중형 세단인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연이어 출시한 신차들이 내수 판매를 확 끌어 올리면서 부분변경 모델인 싼타페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
부분변경 모델이 자칫 신차 타이틀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적지 않았다. 결국 현대차 내부에서는 ‘상품성 강조’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실제 신형 싼타페에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에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현대차 ‘최초’라는 이름이 세 가지나 붙어 있다. 바로 △3세대 플랫폼 적용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적용 등이다.
또 한 가지는 습식 8단 DCT 탑재로 인한 주행성능이다. SUV가 가지는 장점은 말 그대로 유틸리티다. 이에 따라 신형 싼타페는 패밀리카로서 안전을 중시하는 동시에 때로는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선보일 수 있는 멀티능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DCT만의 이른바 ‘꿀렁거림’은 여전히 문제였다. 신형 싼타페는 변속기를 6단에서 8단으로 확대, 이를 해결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DCT의 높은 효율이 주는 뛰어난 연비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서 주유비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며 “동시에 일탈을 꿈꾸는 운전자에게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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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은 운전자 개인 프로필을 차량에 설정해 놓으면 운전 시 데이터를 축적해 주행 패턴을 파악한 뒤 최적화된 운전자 모드를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싼타페를 부부 둘이 번갈아 운전한다면 각각의 프로필을 설정하고 운전을 하면 차량이 운전자의 패턴을 학습한 뒤 후에는 굳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전자의 패턴대로 차량 기능을 맞춰준다. 차량을 번갈아 쓰는 부부 운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인 셈이다.
이외에도 안전성을 위한 부가적인 기능도 탑재됐다. 지난해 초 도로 노면이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화두에 올랐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이처럼 도로 상태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이에 신형 싼타페는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험로 주행 모드’를 탑재했다. 빗길, 눈길, 진흙길 등 최악의 도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서 책임연구원은 “현재 아이만 둘이 있고, 외출도 자동차로 하는 입장에서 ‘패밀리 SUV’ 대명사인 신형 싼타페는 더더욱 믿고 맡겨도 되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며 “신형 싼타페는 가족 그 자체인 차량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