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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김종오)는 25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등 한진그룹 관계사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일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을 비롯해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트리온 무역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원종승 대표와 총수 일가인 조현아·원태·현민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면세품 중개업체다. 대한항공 스카이샵에 주류를 납품하는 이 업체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맥주캔 통행세’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한 주류업체가 총수 아들의 회사를 끼워 넣어 캔당 2원의 통행세를 지급해 총수 아들 회사가 10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적이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면세품 중개업체다. 검찰은 한진 일가가 이 업체를 통해서도 트리온 무역과 같은 방식으로 통행세를 챙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영장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시했고 압수수색 대상에 이들 업체 대표의 주거지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총수 일가의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비자금 조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