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안사(ANS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적의 여행 블로거 알레시아 피페르노 씨가 30세 생일을 맞은 지난달 28일 이란에서 체포돼 테헤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체포 소식은 부친의 호소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아버지인 알베르토 씨는 지난 2일 테헤란 교도소에서 걸려온 딸의 전화를 받고 그의 구금 소식을 전해 들었다.
부친은 즉시 이탈리아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딸이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무척 걱정스럽다. 불운하게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딸에 대해서는 “전 세계를 혼자 돌아다니는 여행가”라며 “방문하는 국가의 전통과 규범을 항상 존중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또 많은 사람이 위험을 감수한 채 그들이 결코 목격하지 못할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란을 떠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현명한 일이겠지만 나는 여길 떠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이 모든 것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압하고 있다.
이날 이란 정보부는 시위와 관련해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국적의 외국인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흘 뒤인 16일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이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켰고,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의미로 히잡을 찢거나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저항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세계에 많은 시위와 폭동이 있고 유럽이나 프랑스에서는 특히나 많은 폭력사태가 발생하는데 미국이 이 시위의 폭도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란 내 시위에 배후가 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진보를 막기 위해 이런 혼란을 조장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