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바다에 빠져” 남편 목 놓아 울었지만…유람선 CCTV에 반전

중국 한 유람선서 떨어진 여성
알고 보니 남편 23억 보험금 수익자
결혼 2개월만에 생명보험 4개
결국 가려진 CCTV에 ‘타살’ 정황
  • 등록 2024-12-03 오후 9:44:24

    수정 2024-12-03 오후 9:44:2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아내를 바다로 밀어 떨어뜨려 고의로 숨지게 한 남성이 사형 선고를 받은 가운데 그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졌다.

중국의 한 유람선에서 떨어져 숨진 여성과 남편의 모습. 그는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CCTV 사각지대에서 아내를 떨어뜨렸다. (사진=SCMP 캡처)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5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산둥성 옌타이로 가는 유람선에서 올해 47세인 리모씨의 아내가 바다에 빠졌다.

경찰은 45분간의 수색 끝에 리 씨 아내의 시신을 발견했고 리씨는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부인이 실수로 난간 너머로 떨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리씨의 아내가 하필 200대가 넘는 CCTV의 사각지대에서 바다로 떨어진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숨진 아내의 얼굴에 멍이 있는 것도 의심을 더했다.

리씨가 CCTV 사각지대로 아내를 유도한 뒤 밀어 바다에 밀어 빠트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경찰은 그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그 와중에도 리씨는 사망 사흘 이내에 아내 시신을 화장하겠다며 경찰에 아내의 사망증명서를 받아내기 위해 분주했다.

그 사이 경찰은 리씨의 고향인 상하이를 방문해 그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아내는 서빙과 경리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식당 직원들은 이들이 부부인 것을 몰랐다.

또 리씨는 숨진 아내 외에도 여러 번 결혼한 전력이 있었으며 아내가 사망한 당시에도 19살의 여자친구가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아울러 리씨는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생명보험 4개를 가입하고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했다. 만약 리씨의 아내가 사망한다면 그가 받는 보험금은 총 1200만 위안(23억 원)에 달했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살인이었음을 확신했다.

경찰은 모든 정황과 증거를 종합해 리씨를 체포했으나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그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확실한 증거가 관건이었다. 경찰은 리씨가 부인을 밀치는 장면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아내가 추락하는 장면은 확보했다.

당시 멀리서 추락 현장을 찍은 감시 카메라를 발견한 경찰은 법의학 전문가에게 영상 분석을 의뢰했고, 숨진 아내가 누군가에 의해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입증했다.

아울러 리씨가 입었던 검은색 옷과 같은 옷소매를 가진 사람을 확인한 뒤 살해 혐의로 리씨를 구속했다.

이후 리씨는 재판에 넘겨졌고 1·2심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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