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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의 직원 규모가 사업 구조조정 후 현재의 5분의 1까지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을 대표하는 142년 역사의 거대 기업에서 보통의 대기업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도시바가 자금난을 메우기 위해 주요 사업을 분할 매각한 후 사회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재건에 나선다는 회생계획을 확정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반도체 부문과 해외 원자력 사업 등을 분할 매각하는 과정에서 전체 직원의 약 80%인 2만명이 도시바를 떠나게 된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역산하면 남게 될 직원은 5000명에 불과하다.
도시바는 1875년을 모태로 하는 142년 역사의 기업이다. 전성기 땐 반도체부터 방산, 철도, 원전을 아우르는 83개 계열사의 그룹이었으나 2015년 회계부정 적발에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손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2016년 회계연도 채무초과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대로면 상장폐지도 불가피하다.
이 회생계획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재건 계획에는 인프라 기기 설치를 위한 특정건설업 허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재무 건전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할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 도시바가 보유한 현 특정 건설업 자격의 유효기간은 올해 12월이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