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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브렉시트를 대비한 추가 준비예산을 공개했다. 자비드 장관은 “이번 추가 예산은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는 오는 10월 31일 EU를 떠날 준비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EU와 좋은 협상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밖에 없다”며 “(브렉시트까지) 남은 92일 동안 EU를 떠날 준비를 확실하게 마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편성된 이번 추가 예산은 필수 의약품 비축과 국경수비대 인력 500명 추가, 국경 시설 확충, 브렉시트 이후 개인·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 등으로 쓰일 방침이다. 재무부는 즉각 11억파운드를 현금으로 풀고, 필요시 10억파운드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를 대비해 마련한 예산은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때 마련한 43억파운드를 포함해 총 63억파운드(약 9조 729억원)로 늘었다. 대규모로 재정을 풀어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정부 싱크탱크도 29일 낸 보고서에서 “준비된 노딜은 없다”며 “강경 브렉시트론자들이 말하는 EU와의 깨끗한 결별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비민주적인 백스톱조항을 포함한 현재의 EU 탈퇴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EU와 본격적인 재협상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은 EU측 고위관계자들과 예비 만남을 갖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재협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