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부정적’ 꼬리표 여천NCC, 회사채 수요예측서 미매각

여천NCC, 1000억 모집에 40억 주문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
전액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사용
  • 등록 2024-10-10 오후 6:38:42

    수정 2024-10-10 오후 6:38:42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여천NCC가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직전 발행에 이어 연이어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A)는 회사채 총 1000억원 모집에서 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에 30억원, 3년물 300억원에 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여천NCC 제2 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여천NCC는 희망 금리밴드로 2년물에 5.2~5.5%, 3년물에 5.5~5.8%의 금리를 제시했으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오는 18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원재료(나프타) 구매대금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총 결제금액은 1339억원에 달한다.

한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자회사인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등 신용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서 2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지난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2021년까지 주주사에 대한 배당 지급부담, NCC 2공장 증설로 인해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이후로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배당 미실시, 유지보수 위주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계획 등 자금 순유출은 제한적이나,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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