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친박’ 폐족위기…이정현 계속 버티나(종합)

비박, 비대위 구성 후 강성친박 숙청작업 돌입할까
“朴 ‘보호막’ 역할 끝나 계속 버티기 쉽지 않을 듯”
‘234표’ 압도적 탄핵가결, 친박핵심 최경환 기권
  • 등록 2016-12-09 오후 5:29:51

    수정 2016-12-09 오후 5:29:5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자료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압도적 찬성인 234표로 가결되면서 새누리당 주류(친박근혜계)가 폐족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일부서도 표 이탈이 발생한 것이어서 당내 수적 우위를 잃고 사실상 비주류(비박계)에 당권이 넘어갔다는 얘기다. 버티기로 일관했던 이정현 당 대표 등 이른바 ‘친박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 비박계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동시에 강성친박 숙청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계속 버티기에 나설 경우 반대로 비박계가 탈당을 통해 제3지대서 정계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친박계와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비박도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투표 결과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집권여당의 대통령이 탄핵당한 마당에 당 대표인 저와 정진석 원내대표 둘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면서도 “당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면 바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사실상 비박계의 즉각 사퇴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언했듯이 (친박계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비박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면 박 대통령의 보호막 역할이 끝난 상황에서 무조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장 ‘(친박에) 분당요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오히려 역설적이지만 결과는 더욱 공고히 화합의 계기를 마련한 측면도 있다”며 “국민 앞에 희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투표결과는 국회의원 정원 300명 중 총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7표, 기권2표로 탄액안이 통과 됐다. 투표에 불참한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다. 최 의원 측은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원래 주장했던 것이 질서있는 퇴진이었고 가든 부든 극심한 국정혼란을 초래한다고 보기 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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