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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일부서도 표 이탈이 발생한 것이어서 당내 수적 우위를 잃고 사실상 비주류(비박계)에 당권이 넘어갔다는 얘기다. 버티기로 일관했던 이정현 당 대표 등 이른바 ‘친박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 비박계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동시에 강성친박 숙청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계속 버티기에 나설 경우 반대로 비박계가 탈당을 통해 제3지대서 정계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친박계와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비박도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언했듯이 (친박계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비박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면 박 대통령의 보호막 역할이 끝난 상황에서 무조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투표결과는 국회의원 정원 300명 중 총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7표, 기권2표로 탄액안이 통과 됐다. 투표에 불참한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다. 최 의원 측은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원래 주장했던 것이 질서있는 퇴진이었고 가든 부든 극심한 국정혼란을 초래한다고 보기 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