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비만 보다 급성심정지 위험 높은 이 병은

수면무호흡증 지난해 15만명 치료
증상 없는 사람보다 발생 위험 54%↑
  • 등록 2024-11-20 오후 5:33:49

    수정 2024-11-20 오후 5:35:4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급성심장정지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2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15만 38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4만 5067명)과 비교해 3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얕아지는 증상으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주요 증상으로는 수면 중 호흡 중단, 주간 졸림증, 집중력 저하, 코골이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증가했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의 위험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3)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위험비 4.10)나 고혈압(위험비 3.63) 보다 낮지만, 흡연(위험비 2.19)이나 비만(위험비 1.02)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행동치료(규칙적인 운동, 수면자세 변화, 음주 및 흡연 제한), 기구요법(지속적 양압기, 기도 개방 구강장치), 수술적 치료(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등을 통해서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서 급성심장정지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만이나 흡연, 고혈압 등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급성심장정지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수면무호흡증의 증상,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급성심장정지 위험성, 수면무호흡증 자가진단법, 치료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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