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를 다시 위대하게"…일주일만에 5억 번 트럼프

트럼프 이름넣은 플라스틱 빨대 판매 나서…몇 시간만에 완판
"진보적인 빨대는 질렸다"…플라스틱빨대 금지하는 세계적 흐름 어긋나
민주당 조롱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분석도
  • 등록 2019-07-30 오후 8:04:45

    수정 2019-07-31 오전 10:27:47

△트럼프 빨대[사진=트럼프 재선 캠프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공식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홍보문구를 앞세운 플라스틱 빨대를 팔아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5억 4000만 원)를 벌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빨간색 바탕에 ‘트럼프(TRUMP)’ 이름이 새겨진 이 빨대는 10개 묶음에 15달러(약 1만 7600원)로 지난 19일부터 트럼프 대선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빨대는 판매 첫날 몇 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아이디어는 브래드 파스칼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 종이 빨대의 불편함을 문제 삼으면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작년부터 재활용이 어렵고 바다 동물에게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해왔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 대용으로 나온 종이 빨대 사용이 불편하자 재선 캠프 상품으로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파스칼 선대본부장은 기내에서 종이 빨대가 찢어져 옷이 더러워지자 그 자리에서 바로 “빨대를 위대하게”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메일에서 “나는 종이 빨대에 질렸다”며 “진보적인 종이 빨대는 쓸모없다.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자”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플라스틱 빨대뿐만 아니라 티셔츠, 모자 등 상품을 판매하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정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거용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은 소액 기부자들을 끌어모으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선거 캠페인에 돈을 내지 않았을 기부자들도 일정한 대가가 주어지므로 쉽게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트럼프측은 이번 빨대를 구입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이전에는 선거 캠페인에 돈을 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의 이 같은 상품 판매를 통한 모금을 두고 “기발하고도 악랄한” 아이디어라고 평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와중에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언젠가 트럼프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죽음을 맞이한 바다거북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빨대가 재사용 및 재활용이가능해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찬성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플라스틱 빨대보다 중요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일회용 접시나 포장지 등 집중해야 될 것이 훨씬 많은데 사람들은 작은 빨대에만 집중한다”며 비꼬았다.

플라스틱 빨대 판매가 민주당을 조롱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적인 빨대”는 곧 민주당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뉴욕시의원인 라파엘 에스피날은 지난해 4월 뉴욕 시내 음식점 및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파스칼 선대위원장은 본인 트위터에 “종이 빨대는 사용하자마자 찢어진다” 며 “이는 진보정당에서 내놓은 다른 생각들만큼 형편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의 의료를 망치는 진보주의자들의 종이 빨대에서 이제 해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